항체 형성률이 100%인 농장에서도 FMD가 발생해 백신 효능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는 백신 방어능 실험을 위한 실험실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나 도마 위에 올랐다. 또 FMD 물백신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검증되지 않은 긴급백신을 투여하도록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충북 보은에서 FMD가 발생한 소 농장의 항체검사결과 임상증상이 나타난 증상축의 항체형성율은 100%였으며 같은 농장에서 사육되고 있던 동거축을 포함한 항체 형성율은 87%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농장이 FMD에 감염된 이유는 FMD 타입이 O형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던 항체는 A형이기 때문에 O형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백신을 미접종 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위성곤 의원은 “항체 형성율이 100%인 농가에서도 FMD가 발생했다”면서 “백신에 대한 효과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 의원은 항체형성율로 백신의 효능을 판단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항체형성 유무는 백신의 효능을 직접 나타내는 지표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FMD백신 접종을 하게 되면 여러 종류의 항체가 만들어지는데 이 가운데 FMD바이러스를 막는 항체는 중화항체가 유일하기 때문에 이를 기초로 백신의 효능을 판단해야 한다. FMD 백신의 제품을 허가 받기 위한 효능입증자료는 제조사가 제출하는 중화항체 실험결과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판매 전에 승인받아야 하는 국가출하승인검정 역시도 이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정부는 현재 FMD 항체 형성율에 대한 예찰만 하고 있으며 실제 질병발생에 주요한 역할을 하고있는 중화항체 형성율에 대한 예찰은 실시하지 않고 있다. 특히나 중화항체검사가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시설과 장비의 한계도 걸림돌이다.

이 가운데 이번에 투입된 긴급백신(O+A형)은 국가출하승인검정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소에 대한 중화항체 등의 백신효력도 검증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긴급백신의 경우에는 도입 후 사후 평가를 통해서라도 효능검정이 이뤄져야 하지만 소에 대한 백신은 이마저도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돼지에 대한 O형 백신들은 방어능 실험과 현장적용실험이 이행됐지만 소에 대한 O+A형 백신은 두 실험 모두 실시되지 않았다.

위 의원은 “국내에 소나 돼지에 대한 효과검증이 필요한데 백신 방어능 실험을 위한 실험실이 한 곳도 없다”면서 “검증되지 않는 백신들로 질병을 막는 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위성곤 의원은 “단기적으로는 소에대한 중화항체 모니터링, 장기적으로는 소 백신에 대한 방어능 및 현장적용 실험 등을 통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백신 정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