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으로 축산 부농의 꿈 키워

 

경제 불황의 여파로 많은 이들이 귀농을 꿈꾼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귀농·귀촌가구는 매년 6% 증가했다.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 정책 지원 효과 등에 힘입어 이 같은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축산업에서도 낮선 분야로 손꼽히는 산양 산업으로 귀촌, 6차 산업화를 실현한 ‘자연산양농장’ 김용진(57) 대표를 만났다.

 

경기도 평택시 청북면(고렴길 59-77)에 소재한 ‘자연산양농장’은 50여 마리의 산양을 사육하고 있다. 6611㎡(2000여 평)의 부지에는 산양 축사와 산양 놀이터, 산양유 가공장, 산양유 치즈· 버터·비누 만들기 체험관, 숙박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수원에서 자전거 대리점을 운영했던 김용진 대표는 경기 불황의 여파로 하던 일을 관두고 2006년 이 곳에 터를 잡아 귀농했다. 처음에는 호박과 채소 등을 재배하는 경종농업으로 시작했다. 그러던 중 김 대표가 산양 사육에 뜻을 두게 된 것은 아이들 때문이다.

외진 시골이다 보니 당시 어렸던 아이들에게 우유를 배달해 먹이기가 힘들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양 2마리를 분양받아 직접 키우며 산양유를 생산했다.

위생적인 산양유 생산을 위한 정보를 습득하면서 산양 사육에 매력을 느낀 김 대표는 1여 년 간의 시장 조사를 거쳐 2008년 늦가을부터 본격적인 산양 사육에 들어갔다. 2010년엔 산양 전용 축사를 완공하고 산양유의 판매를 시작했다.

최대 100마리까지 산양을 키워도 봤지만 생산량을 소화할 수 있는 판매망 확보가 어려워 지금은 50여 마리를 사육하며 체험농장으로 운영 중이다.

자연산양농장은 현재 산양을 비롯해 나귀, 닭, 돼지 등 여러 동물들을 체험할 수 있는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김용진 대표는 “산양으로부터 얻은 신선한 산양유와 이를 이용한 산양유비누 등 고품질의 유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자연산양농장은 단순히 즐기기만 하는 체험에서 벗어나 교육적인 프로그램과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6차 산업화 농장”이라고 소개했다.

농촌체험관관농장(평택시 2011년), 교육체험농장(에듀팜, 2012년), 진로체험농장(2014년) 등의 타이틀을 갖고 있는 자연산양농장은 6차 산업화를 실현한 작지만 강한 ‘강소농’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자연산양농장에서 생산되는 ‘자연그린산양유’는 63~65℃에서 30분간 저온 살균을 해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했다.

‘자연그린산양유’는 특히 자연그대로의 무균질산양유라는 특징이 있다. 시중에서 팔고 있는 우유나 산양유는 인위적으로 지방을 가공해 눈에 보기에는 깨끗하고, 오래 두어도 윗부분에 지방이 분리돼 크림층이 형성되지 않지만 ‘자연그린산양유’는 무균질산양유로 인위적 가공을 하지 않아 냉장보관 시 윗부분에 하얀색의 크림층이 생긴다. 이는 제품변질이 아닌 자연스런 분리 현상이다. 그래서인지 우유보다 고소함은 덜하지만 더욱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최소한의 기계설비로만 생산해 세균오염을 방지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또 다른 제품인 ‘자연산양유비누’는 농장에서 직접 기른 산양으로부터 얻은 신선한 산양유를 듬뿍 넣어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정성껏 만든다. 방부제나 색소를 넣지 않고 모양과 향으로부터 구애받지 않는 오직 피부를 위한 품질만을 생각한 고품질 비누다.

 

# 협동조합 구성 산양 분야 산지생태축산 실현 꿈

 

최근 자연산양농장을 벤치마킹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산양 산업에 대한 귀농 희망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 이로 미뤄볼 때 향후 산양 산업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 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산양 사육과 산양유 생산, 산양을 이용한 체험농장을 원하는 귀농인들을 모아 협동조합을 꾸리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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