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섭취량 늘리세요

 

“동물성 식품을 통한 지방 및 콜레스테롤 섭취가 비만율 증가의 원인이란 말은 사실이 아니다. 오해가 있다. 육류를 통한 지방섭취는 과체중·비만 및 대사성 질환(당뇨병, 심장병, 고혈압, 고지혈증) 증가와 관계가 없다”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공학부 최윤재 교수는 지난 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고지방식과 건강’이란 주제로 열린 ‘2016 축산자조금연합·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공동포럼’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최 교수는 “세계적으로 비만율이 높아짐에 따라 질병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동물성 지방, 콜레스테롤 섭취에 대한 우려와 오해를 확산시켰다”며 “그러나 미국의 경우 동물성 지방 섭취량이 줄어드는 동안에도 비만도는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부분 전문가는 세계적으로 비만인구가 늘어난 원인으로 지방 섭취가 적고 탄수화물 섭취가 많은 저지방식단을 지목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이 같은 사실이 정론화 됐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동물성 지방에 대한 오해가 많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2면 월요칼럼>

전문가들에 따르면 고지방식단 섭취시 혈중 인슐린 농도를 낮춰 지방 축적 기능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류 섭취에 대한 편견과 달리 고지방식단이 오히려 비만을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고탄수화물 함유 식단은 혈중 인슐린 농도와 체내 지방량이 증가한다. 이때 세포내 물질과 에너지 관리를 위해 더 많은 인슐린 작용이 필요하다. 인슐린은 지방조직에 지방을 쌓아 가두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비만과 관계가 있다.

반복적인 고탄수화물 함유 식단으로 인해 인슐린에 대한 감수성이 감소하게 되면, 인슐린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당을 체내에서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 당뇨병을 비롯한 심장병, 고혈압, 고지혈증, 노화촉진 등을 일으킨다.

정윤섭 오산 양생의원 원장(전 순천향병원 흉부외과 교수)은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 체중 증가, 앉아서 생활하는 환경은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켜 몸 속 염증의 원인이 된다”며 “대사증후군·당뇨병 발생에는 포화지방보다 당분이 더 깊게 관여한다. 지나친 당분 섭취로 인해 인슐린 분비가 증가하면 몸 안에서 중성지방이 많이 생성되고 이에 동반된 인슐린 저항성이 대사증후군을 유발 한다”고 전했다.

정 원장은 또 “포화지방은 지단백 속에 쌓여 있어 혈액에 직접 접촉하지 않는다”며 “섭취한 포화지방 때문에 비만해지는 것이 아니라 몸에서 만들어진 중성지방 때문에 비만해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 섭취가 부족하면 자살·과격행동·기억력소실 등이 가속화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 원장은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 섭취가 부족하면 암 발생, 기억력 소실, 파킨슨 병, 호르몬 불균형, 뇌졸중, 우울증, 자살, 과격한 해동(특히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심장발작을 일으킨 환자 절반 정도가 콜레스테롤 레벨이 정상 범위에 속해 있다”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와 심장병 발생 사이엔 상관성이 없으므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고지혈증 약을 복용해도 심장병 위험을 낮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양준상 의사(고도일병원 가정의학과)는 “2005년부터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살펴보면 20세 이상 여성 1만 5200명을 지방섭취 비율에 따라 6그룹으로 분류한 결과 지방을 가장 많이 먹는 사람들은 총칼로리는 가장 높았지만, 복부둘레, 체질량지수는 가장 낮았다”며 “복부둘레는 지방섭취비율에 반비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최윤재 교수는 끝으로 “동물성식품 섭취의 중요성 인식과 섭취적정량 가이드라인 연구가 필요하다”며 “동물성 식품과 식물성 식품이 조화를 이룬 식단으로 식사를 조절함으로써 비만예방은 물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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