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계룡축협

 

고품질 퇴·액비에 전기 생산까지…‘상생’ 대표적 모델

 

충남 논산시 논산계룡축협이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조합은 지난해 조합원의 높은 지지 아래 1957년 설립 이래 최고의 경영성과를 내며 경제사업 1등 조합으로 힘차게 발돋움했다.

자연순환농업센터, 지도·브랜드·컨설팅, 신용·구매·마트 등을 포함해 2016년 전체 사업물량 7717억원, 당기순이익 52억 3900만원을 달성했다.

계룡하나로마트 화재, 악성가축전염병 발생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경제·신용사업 전반에 걸쳐 균형 잡힌 성장을 이룩하며 자립경영 기반을 견고히 다졌다. 임영봉 조합장을 중심으로 임직원이 힘을 모아 전년 대비 괄목할 만한 경영성과를 보여줬다.

조합원 무료 건강검진, 농업인 안전공제 가입 지원, 축산시설 전기안전 점검 등 조합원의 삶의 질 향상과 사료거래 농가 화재보험료 지원, 농가 축산환경개선 컨설팅이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가축 56만 4000마리를 도축, 6만 마리를 가공했다. 이중 엄선한 돼지고기는 조합 브랜드 ‘장군포크’로 유통시켰다. ‘장군포크’는 10년 연속 소비자(소비자시민모임)로부터 우수 축산물 브랜드 인증을 받는 등 오랜 시간 크고 작은 상을 수상하며 조합의 위상을 높였다.

논산계룡축협에서 가장 돋보이는 사업은 가축분뇨 자원화다. 가축분뇨로 고품질의 퇴·액비와 전기를 생산, 축산·경종·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대표 롤모델이 됐다. 조합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 사업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성공사례로 꼽힌다. 현재 논산시 가축분뇨 발생량의 약 30%를 처리한다.

공동자원화사업 평가 1등급 사업자 선정, 농협중앙회 퇴·액비품평회 3년 연속 수상을 비롯해 다수의 수상 경력은 조합의 가축자원화 사업에 활력이 되고 있다. KBS, SBS, EBS, YTN 등 언론에서 앞 다투어 사례를 소개하고, 전국 각지에서 성공사례를 배우기 위해 연간 2000~3000여명이 시설을 다녀간다.

 

# 가축분뇨 자원화 롤모델

가축사육 과정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은 단연 가축분뇨 처리다. 시간이 갈수록 가축분뇨 처리는 더 어려워진다. 그러나 논산계룡축협 조합원들은 이러한 고민을 상당부분 해결한 듯하다.

조합은 가축분뇨 처리 문제 해결을 위해 1990년대 초반부터 고민했다. 그 노력의 결실로 지금은 1, 2, 3공장을 가동한다. 시설을 다 합치면 하루에 500톤의 가축분뇨를 처리 할 수 있는 규모다.

광석면 제 1공장은 1994년 가축분뇨 통풍식 퇴비화시설로 시작했다. 2010년에 준공한 채운면 제 2공장 자연순환농업센터는 가축분뇨로 양질의 퇴·액비를 만드는 가장 핵심 시설이다.

제 2공장 인근에 2016년 준공한 제 3공장은 지역단위통합관리센터다. 바이오가스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 가축분뇨, 음식물 쓰레기, 농림축산 부산물을 활용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고 이를 전기로 변환시킨다.

제품화한 퇴·액비는 경종농가에 친환경농자재로 공급한다. 퇴비는 ‘장군비료’라는 상표를 붙여 판매하고, 액비는 살포를 희망하는 경종농가들에게 전량 무료로 공급한다. 지난해에는 퇴비 100만포 판매, 액비를 농경지 2100ha에 무료로 살포했다. 2010년부터는 액비를 골프장에도 공급하고 있다. 200톤으로 8~9홀 정도를 뿌린다.

김완주 논산계룡축협 자연순환농업센터 부장장은 “우리 조합이 가축분뇨자원화 사업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조합원의 가축분뇨처리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가축분뇨 자원화는 축산·경종농가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액비는 선호도가 높아 살포를 희망하는 경종농가 중 70% 밖에는 공급을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농협 최초 지역단위통합관리센터

논산계룡축협은 채운면 자연순환농업센터(제 2공장) 인근에 농협 최초로 지역단위통합관리센터(공공처리시설, 제 3공장)를 2016년 9월 28일 준공했다. 총사업비는 195억원(국비 70%, 지방비 10%, 자부담 20%)이 들어갔다. 이후 가축분뇨, 음식물 쓰레기, 농축산물 부산물 등 원료를 혼합해 신재생에너지(전기)를 만들고 있다.

가축분뇨 110톤, 음식물 쓰레기 30톤, 농림축산 부산물 10톤 등 일일 150톤을 처리할 수 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능력은 논산시에서 발생하는 전량을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제 2공장(자연순환농업센터)과 연계하면 논산시 전체에서 발생되는 가축분뇨의 30% 가량을 처리할 수 있다. 공식적으로 액비 120톤, 퇴비 32톤, 바이오가스 5400N㎥, 전기 7740kwh를 생산한다. 조합은 전기를 한국전력에 판매한다. 그 수익은 조합원의 가축분뇨 처리 비용을 낮추는데 사용한다.

현재 전기 생산량이 예상보다 2배가량 많은 평균 1만 4000㎾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4인 가정 18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대략 두 개 면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김완주 부장장은 “그동안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은 지자체에서만 운영했지만, 가축분뇨법 개정으로 공공처리시설을 농·축협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영예의 1호로 논산계룡축협이 선정됐다. 이는 농·축협 가운데 최초”라고 설명했다. 그 동안 쌓은 가축분뇨 자원화 기술이 인정을 받은 결과다.

또 “바이오가스의 핵심은 액비다. 이전에는 바이오가스를 만든 후 남은 소화액을 다시 정화 처리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정화해서 방류하게 되면 경제성이 낮아진다”며 “우리 사업장에 들여온 물질(가축분뇨, 음식물쓰레기, 농축산 부산물)은 단 한 방울도 방류하지 않는다. 퇴·액비, 전기 등으로 전환해 100% 자원화 한다”고 강조했다.

논산계룡축협은 추후 여유 부지에 조사료 사업장과 수소 전환 시스템을 구축 할 계획이다. 조사료 사업장은 바이오가스에서 발생하는 폐열로 가공한 완전혼합발효사료(TMF)를 생산하게 된다. 또 가축분뇨로 펠릿 형태의 비료와 연료를 만들고, 시설을 보강해 바이오가스를 수소로 전환·판매 사업에 대한 사업성을 타진 중이다.

김주완 부장장은 “우리 자원화사업장은 가축분뇨를 단순 처리하는 곳이 아니라 비료와 에너지를 만드는 생산 시설이다”라며 “가축분뇨는 엄청난 자원이다. 원료가 가축분뇨와 음식물 일뿐, 최종적으로 나오는 제품은 에너지와 비료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조합 시설과 같은 지역단위통합관리센터가 농촌지역에 5개씩만 있으면 가축분뇨와 음식물 쓰레기, 농축산 부산물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며 “환경오염 감소, 에너지 자립도 향상, 비료·양분 문제 등에 대한 해법이 되리라 자부한다”고 전했다.

 

 

 

<인터뷰> 임영봉 조합장

 

“경종·지역사회 함께 하는 축산업 반드시 완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자. 같은 꿈과 열망으로 뭉친 강한 조직력으로, 사업물량 1조원 달성과 당기순익 100억원 시대를 열자” 임영봉 논산계룡축협 조합장이 지난달 30일 논산천 하상둔치 일원에서 진행한 창립 60주년 기념 조합원 한마음대회에서 ‘2020년 비전’을 선포했다.

임 조합장은 이어 “축산인에게 꿈과 희망을 실현 시켜주는 디딤돌이 되기 위해 조합의 이윤추구 보다는 축산업의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며 “축산인의 위상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우리 임직원들은 앞으로도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논산계룡축협. 축산·경종·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전국 1등 조합 달성을 위해 걸어온 길과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해 임영봉 조합장에게 들어봤다. 다음은 임영봉 조합장과의 1문 1답이다.

 

― 조합 창립 60주년을 맞은 소감을 듣고 싶다.

우리 조합은 지난 60년 동안 설립목적에 맞는 조합이 되고자 노력했다. 축산농가 생산성 향상과 축산물 판매확대, 유통 활성화, 조합원 사회·경제·문화적 지위향상이 그것이다. 이를 위해 식육유통센터, 자연순환농업센터 등 조합원이 필요로 하는 각종 사업들을 추가하거나 업그레이드 시켰다. 이제 창립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각오로 축산업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자 한다.

 

― 개인적인 경영철학은 무엇인가.

조합원과 고객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다. 어떤 일을 하든지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우리 조합 임직원은 말단직원까지 리더쉽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 솔선수범하고 근면성실하고 여기에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한 발전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 직원들은 조합원들을 이롭게 할 새로운 사업을 찾아내야 한다. 조합과 조합원의 발전에 대해 많은 시간 고민하는 직원을 둔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이끌라 따르거라 비켜서라’가 우리 조합 직원행동 강령이다.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내서 주변 사람들을 이끌던지 아이디어가 없으면 있는 사람을 적극적으로 따르던지, 이도 저도 아니면 비켜서라는 뜻이다.

조합 업무를 시스템화 하기 위해 노력했다. 새로운 업무를 맡은 직원이 처음에는 업무가 생소해도 시스템 속에서 적응하는 속도가 빨라지게 된다.

조합 임직원들이 신바람 나게, 즐겁게 직장생활을 하게 되길 바란다. 그래야 직원들이 열린 마음으로 조합원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 바이오가스로 전기는 얼마나 생산하고 있나.

가축분뇨 지역단위통합관리센터는 바이오가스를 하루 약 8000N㎥ 생산해 매일 1만 4000kw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4인 가족 기준 평균 1800가구가 하루 사용할 수 있는 발전량이다. 전기는 전량 한전을 통해 가정으로 공급된다.

다만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육성정책에도 불구하고 한전 매전단가는 kw당 90원 수준이다. 유럽 등 신재생에너지 선진국과 비교해(유럽 기준 kw당 약 600원) 매전단가가 낮다. 신재생에너지를 원활하게 육성하기 위해 현 매전단가를 높여 사업 참여도와 수익구조를 개편해야 한다.

 

― 자연순환농업센터에서 생산한 퇴·액비가 인기가 많다는데.

퇴비는 연간 100만여포 생산해 5500여농가에 공급 한다. 가축분 퇴비는 논산시 전체 퇴비 공급량의 60%를 차지한다. 가축분뇨 발효액비는 약 8만 톤을 생산해 약 2100ha(700여농가)에 살포한다. 액비는 정부지원을 통해 농가에 무상으로 살포하고 있다. 농가액비 살포 희망농가가 많아 이중 30% 정도는 뿌려주지 못할 만큼 농가의 선호도가 높다.

 

― 조합 자연순환농업센터는 가축분뇨 자원화의 롤모델로 인식된다. 향후 계획은.

축산환경 개선을 통해 지역주민과의 환경민원 예방과 지속가능한 축산업 발판을 마련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논산시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의 안정적인 처리를 통한 청정 환경 구현, 신재생에너지(전기) 생산으로 지역주민과 연계사업 추진을 통한 신성장 수입원 발굴 등 논산시민과 축산농가, 경종농가와 상생하는 조합을 만들겠다.

 

― 성공적인 가축분뇨 자원화를 비롯해 지난 40여년 간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수상 소감을 말해 달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큰 상을 받게 돼 기쁨보다 책임감이 앞선다. 이번 대통령 표창은 개인에게 준 상이라기보다, 그 동안 축산발전을 위해 협조해준 조합원들과 임직원 모두에게 주는 격려라 생각한다. 축산업발전을 위해 더욱 더 노력하라는 명령으로 생각하고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지는 계기로 삼도록 하겠다.

 

― 조합 광석면 제 1공장과 광석 양돈단지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인근 주민과 갈등이 있다. 해결 방법은.

광석사업소(제 1공장)는 1994년부터 광석양돈단지와 관내 축산농가의 가축분뇨를 퇴·액비로 자원화해 왔다. 주변 지역주민들의 지속적인 민원으로 근본적인 냄새 저감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사업과 광역악취개선사업으로 63억원 내외를 투자한다. 올해 사업이 최종 완료될 예정이다.

축산냄새로 인한 주민들의 주거환경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원화사업 특성상 그동안 수십 억원의 적자운영으로 어려운 여건이지만, 지역주민들이 생활에 불편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신기술 적용과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 조합 사업이 부문별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 자연순환농업센터 운영 외에 조합원을 위한 대표적인 경제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

조합원이 생산한 축산물을 도축·가공·판매하기 위한 식육유통센터를 운영해 연간 56만마리 도축과 6만마리 가공을 실시 한다. 축산컨설팅사업으로 각종 백신 및 환경개선제공급, 전기안전점검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조합에서 하나로마트 3곳을 운영하며 저렴하고 품질 좋은 농축산물을 논산시민들에게 공급한다.

조합원의 복지증진을 위해 조합원 무료건강검진, 조합원 자녀 장학금 지원, 조합원 등산의 날 행사, 축산농가 도우미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한다.

1800명의 조합원들 생일에 5만원 상당의 한우 국거리와 미역을 전달한다. 우편으로 보내지 않고 우리 직원이 직접 조합원에게 배달한다. 축협에서 부모님 생신을 챙겨주는 것을 보고 “부모님께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자녀도 있다.

 

― 조합원이 1800명이나 되나. 조합원을 정리하는 조합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이들 대부분은 조합과 역사를 함께 해온 사람들이다. 희노애락을 같이한 사람들이다. 대부분 조합에 대한 긍지와 추억이 남다르다. 자신이 조합원을 그만 하겠다고 하면 모를까 조합 차원의 제명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마트이용과 금융거래에서도 다른 이들보다 조금 더 애착을 갖는다. 나중에 법에 따라 조합원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는 한 정리는 없다.

우리 조합이 지금과 같은 규모로 발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사람이다. 과거 많은 조합들이 긴축재정을 이유로 직원 수를 줄일 때 우리 조합은 줄이지 않았다. 당시 직원이 170명이었다. 지금은 260명 가량으로 늘었다. 당시 직원 수를 줄이는 대신 두 배로 일하면 직원을 절반 줄인 효과와 같다고 독려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때 직원을 줄이지 않은 것이 우리 조합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됐다.

 

― 젊은 축산 후계자 육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데.

축산농가의 고령화로 후계자 육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후계농이 100여명이 넘게 모인다. 이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각종 세미나와 전문가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축산후계자 정착에 작으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첫째 출산 시 100만원을 지급하고, 둘째 출산 시 15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 2020년 논산계룡축협의 비전을 선포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야 할 때다. 축산인에게 꿈과 희망을 실현 시켜주는 디딤돌이 되기 위해, 축산업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축산인의 위상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

대표적으로는 상호금융대출금 2000억원 달성, 사료 10만톤, 매출액 500억원, 축산물 종합유통단지 조성, 지역단위통합관리센터 안정적 운영, 자원화사업과 연계한 조사료 사업, 조직 경쟁력 강화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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