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양돈농장…방역·사육·분뇨처리 체계화

 

경기도 이천시(부발읍 부흥로 81번길 140-81)에 소재한 팜스코바이오인티 이천농장(대표 박성우·농장장 변상천, 이하 이천농장)을 처음 찾는 사람들은 가장 먼저 그 규모에 놀란다.

이천농장은 토지 약 13만3884㎡(4만500여 평)에 자돈사 8개동, 비육사 17개동 및 기타시설(총 건축면적 약 4만4628㎡, 1만3500여 평)이 들어서 있다.

과거 1980년대 지어진 은백농장(일괄농장 모돈 3200마리 규모)을 개축(2013년 4월 완공)해 현재는 ‘Wean to finish(이유자돈에서 출하까지 사육)’ 농장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천농장은 자돈 1만6000마리, 육성비육돈 2만4000마리를 사육할 수 있는 규모다. 단일농장으로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양돈농장이다.

국내 최대 규모에 걸맞게 이천농장의 방역이나 사육, 분뇨처리 시스템 등은 완벽에 가깝다.

 

 

# 건강한 돼지를 위한 ‘돈사환경 최적화’

이천농장의 가장 큰 특징은 돼지가 ‘잘 먹고, 잘 마시고, 잘 숨 쉴 수 있는 환경’이 구축돼 있다는 것. 독일(빅더치맨)에서 도입한 돈사설비운영 시스템인 ‘빅팜넷’에 의해 돈사의 환경이 돼지에 최적화 된다.

ICT 개념의 ‘빅팜넷’을 통해 돈사 내 온·습도, 가스농도, 사료와 물 섭취량, 환기량 등의 변화가 실시간 모니터링 되고, 설정된 값으로 컨트롤 된다.

환경이 좋은 만큼 농장 성적도 우수하다. 올해 이천농장의 육성율은 심각한 폭염에도 불구하고 8월 육성율이 99%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양돈선진국인 네덜란드의 평균(2015년)을 웃도는 수치다. 1등급 출현율도 83%에 달한다.

이천농장은 돼지가 들어오기 전 돈사마다 설비가 정상으로 운영되는지 작동 테스트를 한다. 테스트에 앞서 청소는 필수다. 돼지가 입식 된 후에도 주요설비에 대한 주 1회 점검 및 청소를 실시한다. 점검이나 청소의 경우 계획표를 작성하고 관리자가 현장을 수시로 점검 해 최종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총 30여명의 전체 직원 중 전문화된 환경공무 인력을 배치해 설비의 정상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를 기하고 있다. 설비점검을 위한 기자재도 별도의 창고에 정결하게 정돈돼 있다.

변상천 농장장은 “저를 비롯한 모든 직원들은 항상 돼지의 기준에서 환경을 생각한다. 빅팜넷 시스템에 의해 돈사 내 환경이 관리되고 있지만 그래도 직접(체감) 온·습도 및 유속, 사료 및 물 상태 등을 수시로 체크하고 있다”면서 “이천농장은 이처럼 돼지에게 더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 더 건강한 돼지를 키우기 위한 노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철저한 차단방역 시스템 구축

이천농장을 들어가기 위한 절차는 매우 까다롭다. 농장은 우선 사전 예약자에 한해 월요일만 외부인 출입을 허용한다. 일반 출입자는 농장 입구에 차를 주차하고 소독기(출입자 기록)와 경비실을 거쳐 사무실로 이동한다.

사무실에서 본 농장으로 출입하기 위해서는 샤워실에서 말끔히 씻은 후 속옷부터 환복을 한다. 휴대폰이나 카메라 등 보유물품도 자외선 소독기에서 소독을 충분히 거쳐야만 반입이 가능하다.

환복을 마치고 나오면 돈사까지 거리는 500여 미터, 가는 길목엔 소독기가 설치돼 있어 또 한번의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 요약하면 사람이 돈사까지 가기 위해서는 소독-샤워-환복-소독의 4단계 시스템을 완료해야 하는 것.

이외 사료차량이나, 자돈분양차량, 출하차량, 분뇨차량 등 축산관련 차량은 사무실 옆 차량 전용 소독시설에서 밀폐된 상황에서 2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소독을 실시한다. 물류 차량들은 소독 후에도 별도로 마련된 물류창고까지만 이동이 가능하고, 그 외 차량도 별도의 이동 동선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식당과 식당으로 가는 이동 동선도 나뉘어져 있어 자돈·비육·분뇨관리 등 파트별로 직원들이 다른 장소에서 식사를 하고, 상호 간 교차오염을 막기 위해 식사 시간도 다르게 구성했다. 돈사 마다 장화가 각개 구비돼 있고 돈사내부 출입 시 반드시 장화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

각각의 장소, 매 순간 마다 차단방역에 빈틈이 없었다.

 

# 국내 최고 수준의 ‘자원순환형 농장’

이천농장의 첫인상은 상당히 깨끗하고 깔끔하다는 것. 특히 냄새가 나지 않는다. 이천농장의 돈사와 분뇨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3단계 탈취시스템을 거치면서 사라진다. 3단계 탈취시스템은 이미 유럽에서 실증된 최첨단의 환기 기술과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탈취 등 3단계 필터링을 통해 악취 유발 물질을 100% 가까이 잡아낸다.

필터링 과정은 우선 암모니아로 오염된 공기를 팬을 통해 1차 바이오필터로 이송한다. 1차 바이오필터에서는 가습장치(물리적)가 오염된 먼지를 제거해 공기를 세척하고, 2차 바이오필터에서는 화학물질(화학적)이 함유된 세척수가 분사돼 pH 농도를 중성화시킨다. 이 같은 물리적, 화학적 방법의 1~2차 바이오필터에서 악취의 주원인인 먼지와 암모니아가 대부분 제거된다.

마지막 3차 바이오필터는 우드칩을 이용한 생물학적 방식이다. 우드칩에 미생물이 자라도록 해 기타 악취물질을 없애 악취를 최종적으로 탈취한다.

또한 분뇨는 유럽에서 도입한 최고 수준의 가축분뇨처리시설(자원화시설)에 의해 처리된다. 엄격한 수처리 과정과 퇴비화 과정을 거쳐 투명해진 최종 처리수는 합법적인 방류(기준치 충족)를, 슬러지는 퇴비사로 이동돼 육계깔짚(하림으로부터 공급), 톱밥 등과 혼합된 후 발효 등의 공정을 거쳐 고품질 퇴비로 재탄생(연간 90만포)한다.

모든 돈사 지붕엔 태양광 설비가 구축돼 있다. 태양광 설비에서는 1일 약 1만8000kw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1500세대(4인 가족 기준)가 하루에 쓰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현재 이천농장은 동물복지형 농장 인증을 추진 중이다.

 

“한국을 넘어 글로벌 생산성 1위를 향해 도전하겠습니다.”

박성우 대표는 “이천농장의 경우 유럽 양돈선진국의 농장과 어깨를 견주는 수준이 됐다”면서 “이를 뛰어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개선하는 이천농장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 대표에 따르면 선도 농장이 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조합된 운영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때문에 박 대표는 ‘설비의 정상적인 운영’, ‘돈사환경의 최적화’에 힘쓰는 한편 이를 위한 직원들의 교육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이천농장의 경우 ‘1:1, 3인 학습(동아리활동), 전체교육’ 등으로 구분된 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는 것. 특히 이천농장은 동아리활동을 통해 직원들이 농장의 상황을 파악하고 문제해결에 자발적으로 나서는 데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부연이다.

박 대표는 “하림그룹의 모든 계열사가 HPS라는 동아리 개념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천농장의 경우 자돈과 비육을 담당하는 직원들이 각각 동아리를 구성해 농장을 청결하게 하는 활동,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활동 등 매일매일 최적의 농장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상시 비육 사육마릿수 2만 마리 이상을 유지하면서 99%의 육성율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 같은 성적은 HPS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여러 현장개선 활동들의 역할이 컸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에 따르면 이천농장의 경우 대성축산(프랑스 진플러스 종돈, 하이포크 전용 사료급여 및 자돈생산)에서 6~7kg 가량의 이유자돈을 분양 받는다. 이를 70일령까지 사육(28~30kg)한 후 비육사로 옮겨 115kg(약 170일령)까지 길러 음성도축장(하이포크 전용도축장)으로 출하한다.

박 대표는 “이 모든 과정, 즉 농장에서부터 식탁까지 안전하고 안정적인 시스템이 유지되고 있다. 이렇게 탄생한 돼지고기는 ‘하이포크’ 브랜드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면서 “소비자에게 더욱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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