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확산’·‘관리’ 팽팽

 

국내 축산업계와 소비자단체들이 대기업 진출과 공장식 집약사육 농장에 반발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영국에서도 닭·돼지 등을 사육하는 ‘초대형 농장(메가 팜스 Maga Farms)’에 대한 찬반논쟁이 한창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 축산지원부에서 매주 발행하고 있는 「해외 축산뉴스」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축산의 ‘초대형 농장’이 늘어나면서 소규모 농가들이 대형 농기업에 인수되고, 전통적 가족경영이 점차 감소됨에 따라 환경오염과 가축질병 확산의 우려, 그리고 동물복지에 대한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는 것.

영국의 환경보호국(Environment Agency) 조사 결과, 초대형 농장은 전국에 총 789개소가 있으며, 영국 전역에 지자체 마다 최소한 1개 이상 분포되어 있다. 영국에서 초대형 농장은 통상 닭 4만수, 돼지 2000마리 이상, 종돈은 750마리 이상을 사육하는 규모를 일컬으며 ‘대형 농장’ 운영 시에는 반드시 허가가 필요하다.

참고로 미국의 경우에는 농장당 육계 12만5000수, 산란계 8만2000수, 돼지 2500마리, 낙농 700마리, 육우 1000마리 이상을 사육하면 ‘공장식 집약사육 농장’이라고 지칭한다.

영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초대형 농장이 증가하면서 농장 인근의 냄새, 소음, 오염 및 질병 확산 우려 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동물복지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초대형 농장의 생산방식에 대해 가축을 바깥 환경과 격리시켜 자연스러운 행동을 못하게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가금위원회(British Poultry Council, BPC)와 양돈협회(National Pig Association, NPA), 슈퍼마켓 등 유통업체들은 “축산업도 기업처럼 규모화돼야 전담 수의사를 고용해 효과적인 질병 차단이 가능하고 환경 관리에도 용이할 뿐만 아니라 원가절감으로 저렴한 축산물 공급이 가능하다”면서 규모화를 통한 집중투자의 효율성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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