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재발 소비자 발길 ‘뚝’

 

없어서 문제더니 이제는 남아서 골치다.

최근 복 시즌을 앞두고 닭고기 물량증가에 따른 육계가격 하락세가 심상찮다. 또한 향후 닭고기시장을 가늠하는 주요 잣대들에 모두 적신호가 들어와 이에 따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닭고기수급조절협의회는 지난 19일 육계협회 회의실에서 ‘2017년도 닭고기수급조절협의회’를 열고 최근 급격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닭고기가격에 대한 경계령을 발령했다.

수급위에 따르면 지난 2일 제주 토종닭농가의 AI 재발과 프랜차이즈 가격인상에 따른 불매운동의 여파로 닭고기 가격이 연일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양계협회 대닭 가격 기준으로 kg당 2500원에서 형성되던 산지시세는 6월 1일부터 매일 100원씩 하락을 거듭해 21일 현재 1100원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이는 kg당 생산비 1300원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게다가 이같은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수급위 자료에 따르면 AI 재발 이후 소비감소의 영향으로 6월 현재 대리점의 경우 28%, 유통점의 경우 17%나 주문량이 감소했다. 또한 가격인상에 따른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프랜차이즈의 매출 역시 2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원인은 7월 12일 초복 대목을 노리고 계열사들이 육계병아리 입식을 많이 늘렸다는데 있다. 육계의 경우 5%, 삼계의 경우 20% 정도의 물량 증가가 예상된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가장 큰 문제는 AI 피해 회복에 따라 하반기 이후 공급과잉이 우려된다는 것.

올해 육용종계 입식마릿수는 5월까지 총 83만7400마리로 전년 동기 60만90마리보다 약 28% 증가한데다, 평년대비 감소했던 병아리 생산잠재력 역시 8월부터 높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때문에 도축마릿수는 8월 이후 전년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며, 이에 따른 공급과잉 전환은 예정된 수순이라고 수급위원들은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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