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시체계 전환 하루만에 재발

 

지난 2일 제주도 토종닭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재발해 방역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이는 지난 4월 4일 이후 두 달 만인데다, AI 방역체계가 평시로 전환된지 하루만의 발생이라 충격을 더하고 있다.

진원지는 전북 군산의 가금농장에서 판매한 오골계로 파악됐으며, 이 농장은 제주뿐 아니라 경기 파주와 경남 양산, 부산 기장 등에도 오골계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 가금농가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6월 7일 현재 고병원성 AI로 확인된 농가는 제주와 부산 기장, 전북 군산, 경기 파주, 경남 울산과 양산 등 6개 시·도, 7개 시·군의 10개 농가다. 예방적 살처분을 포함해 110농가, 17만9000마리가 매몰처분됐으며, 바이러스 타입은 H5N8형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번 발생은 AI 바이러스가 분변이나 가금에 감염상태로 남아있다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됐다. 군산농가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지난 4월 24일 입식한 오골계 6900마리 중 3600마리가 판매되고 264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군산농장에서 여러 지역으로 공급된 만큼 전국적인 추가발생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오골계 160여마리의 행방이 묘연한데다, 군산농장에서 구매해 타농장에 재판매한 물량 626마리에 대한 추적도 불가능하기 때문.

게다가 한동안 주춤했던 AI 의심신고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 지난 7일 부산 기장, 전북 전주, 전북 임실 등 3개 농가에서, 8일에는 전북 군산과 익산 4개 농가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또한 이번 AI는 봄철까지 산발적으로 발생하다가 기온이 올라가면 발생하지 않는 전례와 달리 여름철에 발생하는 등 기존과는 다른 발생 양상을 보여 ‘동남아지역처럼 상재화, 토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이에 방역당국은 AI 위기경보 단계를 지난 4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하고, 5일 전국 전통시장 및 가든형 식당에 살아있는 가금류 유통을 금지했다.

7일에는 육계를 제외한 닭과 오리 등의 가금류에 대해 24시간 전국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한데 이어, 8일부터는 전국 AI 발생지역에서 비발생지역으로의 가금류 반출을 제한했다.

또한 전통시장 212개소, 가금판매소 297개소에 대해 특별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AI 전파 위험이 높게 나타난 경기, 전북, 충남, 충북, 제주 등 5개 시·도, 17개 시·군의 관내 100마리 미만 소규모 사육농가의 가금을 수매해 도태하도록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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