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협과 갈등·분쟁 심화 우려 커

 

경인 지역 축협 조합장들이 서울경기한우농협의 농협중앙회 가입을 반대하고 나섰다. 지역 축협과의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2012년 6월 1일 설립돼 2013년 정부의 인가를 받은 서울경기한우농협은 이천, 용인, 여주, 안성, 광주, 인천, 서울 등 서울과 경기 일원을 구역으로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충청도와 강원도까지 관할 구역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인지구축협운영협의회는 지난 8일 협의회를 열고 서울경기한우농협의 농협중앙회 회원 가입을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회의에 따르면 서울경기한우농협이 농협중앙회 회원 조합으로 가입돼 업무를 본격화할 경우 서울·경기 일원 축협과 서경한우농협 간 갈등 표출 및 분쟁의 우려가 있다는 것.

지역 축협이 대체로 한우사육농가를 중심으로 조합원이 구성돼 있다 보니 서경한우농협과의 조합원 중복 현상이 심화되고, 이럴 경우 동일 관할구역 내에서 사료 공동구매, 한우 출하 및 판매장 운영 등으로 사업의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지역 축협의 한우사업이 위축되면 한우 번식기반도 약화됨은 물론 각종 정책사업 및 지도·지원사업 수행 기관 이원화로 효율성이 저하되고 조합원들의 불편 초래 및 혼선 발생의 우려가 크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조합장들은 또 한우 품목조합의 경우 관할 구역이 시·도 또는 광역화돼 있어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력관계 형성이 어렵기 때문에 FMD 등 가축질병 방역관리에 어려움도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경인지구 축협 조합장들은 서경한우농협에 중복 가입된 조합원들의 탈퇴를 유도하는 한편 근본적인 대책으로 품목조합과 지역 축협 간 조합원 중복가입(신규 가입 시에만) 금지를 골자로 하는 관련법 개정을 추진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경인 지역 축협 조합장들은 근시일 내에 성명서를 발표해 서경한우농협의 농협중앙회 가입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대내외에 천명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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