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제한 100일 이상 되자 가정 파탄·연쇄 부도 위기

 

“산닭종사자 다 죽는다. 산닭시장 재개하라”

산닭판매점과 가금중개상인 등 전국 산닭 관련 종사자들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정부의 살아있는 가금류 유통금지 조치로 막혀버린 산닭시장의 정상화를 위해서다.

지난달 27일 세종 정부청사 앞에서는 한국토종닭협회 산닭유통분과위원회 주최로 ‘토종산닭 종사자 생존권 쟁취를 위한 규탄대회’가 개최됐다.

이날 전국 각지에서 모인 200여명의 산닭종사자들은 △AI 위기경보 하향조치로 산닭판매 즉각 허용 △산닭시장에 대한 제도개선을 통한 판매여건 마련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는 정부의 살아있는 가금류 유통금지 조치로 인해 산닭종사자들의 영업활동이 지난해 11월 19일부로 모두 중단됐기 때문. 이들은 정부의 산닭 이동제한 조치가 100일 이상 길어지며 관련 종사자들이 가정파탄과 연쇄 도산의 위기에 놓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게다가 산닭판매점과 가금중개상인은 AI 관련 지원대책이 전무한 실정이다.

농가의 경우 그나마 생계안정자금과 소득안정자금 등이 지원되지만, 산닭을 유통하거나 판매하는 종사자의 경우 아무런 지원대책이 없어 상황이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방역당국에 쫓아가 사정도 하고 윽박도 질러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말뿐이었다”며 “아무런 기약도 없이 대체 언제까지 기다리라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이어 “정부가 AI는 못 죽이고 애꿎은 산닭 유통상인들만 죽이고 있다”며 “관련 종사자들이 모두 굶어죽기 전에 전통시장 내 산닭판매를 허용해달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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