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우유 탄생 비결은 목장의 위생관리에서 시작”

 

강원도 홍천군에 위치한 인화목장(대표 이건남)은 지난해에 한국낙농육우협회가 주관한 ‘깨끗한 목장 가꾸기 운동’에서 대상(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우사가 25년 됐지만 깨끗한 환경에 모두가 놀란다.

목장 성적도 좋다. △평균유량 35kg 이상 △공태일수 120일대 △체세포수 7만 대를 항상 유지한다. 이건남 인화목장 대표는 30년 목장경영의 노하우를 살리면서 묵은 축사를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고 있다.

이 대표는 깨끗한 젖소 관리에 중심을 둔다. 완벽한 운동장 관리로 젖소들의 상태가 좋다. 등도 곧고, 제각 상태가 뛰어나 소위 짝다리 짚고 있는 소들도 없다.

젖소들이 물을 먹는 수조 관리도 신경을 많이 쓴다. 보통 소들이 사료를 먹은 후 물을 마시면 수조에 물이끼가 쉽게 생겨 더러워지지만 이 목장의 수조는 청결하게 관리된다.

이 대표는 “우유는 목장에서 착유 후 최소한의 처리만 거쳐 포장하면 곧바로 먹을 수 있는 식품이다”라며 “때문에 완전식품 우유를 탄생시키는 가장 큰 핵심은 목장의 위생관리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 일환으로 무항생제와 HACCP인증을 받았다. 소비자를 생각하고 품질을 증명하려면 인증은 필수 조건이라 생각했다.

농장장은 개체관리에만 집중한다. 이를 위해 축사바닥을 치우고 분뇨를 걷어내는 작업은 대표가 직접한다. 철저히 기본을 지켜 젖소관리에만 집중·정성을 다하라는 배려다. 개체별 세부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깨끗한 바닥 관리를 위해 타 목장보다 톱밥을 4배정도 더 사용한다. 톱밥 값이 오르면서 지출에 부담이 되지만 바닥 관리만 잘해도 질병에 잘 걸리지 않고 목장의 악취도 사라지면서 민원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임신 6개월이 된 소들은 따로 관리한다. 임신해서 개월 수가 차면 동작이 굼떠 다른 소와 부딪히거나 사고가 날 수 있다. 이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만삭이 된 임신우는 따로 관리하고 있다. 그로 인해 개체들의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성적도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세심한 서류정리를 통해 번식관리를 철저히 한다. 작업실 책상에는 서류가 빼곡히 정리되어 있고 개체들의 상태가 적혀있는 칠판도 깔끔하게 관리한다. 이 대표는 기본에 충실한 개체관리를 통해 소들의 상태를 한눈에 볼 수 있고 기록 자료를 통해 젖소를 건강하게 관리하면서 공태일수도 줄이고 있다.

인화목장은 분뇨의 액비를 따로 분리하는 노력을 통해 악취 문제를 해결했다. 정화조 탱크 주변도 야생화를 심어서 아름다운 조경을 만들었다. 오랜 시간 노력 끝에 누구나 편히 쉴 수 있는 작은 공원으로 탄생시켰다.

인화목장은 4만 5300평의 부지에 호밀과 옥수수를 재배해 30% 정도의 조사료를 자급한다. 이곳에서 생산된 퇴비는 호밀과 옥수수를 재배하기 위해 사용하고 남는 질 좋은 유기질퇴비는 인근 경종농가에 무상으로 나눠주어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 세정수 문제가 대두되면서 새로운 정화조 시설을 구상 중이다. 자갈·모래·흙·톱밥 등을 통해 토양으로 여과하는 시스템이다. 강원도 마을 실개천에 흐르는 물과 같은 수준으로 맞추는 것이 목표다.

현재 둘째 아들이 농수산대학에 재학 중이다. 기초부터 다지겠다는 아들의 굳은 의지가 대견스럽다.

이 대표는 “요즘 목장에 정착하는 2세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아들에게 가업을 물려주는 입장이 되니 책임감이 더 커진다”고 전했다.

젊은 사람들이 자신 있게 어깨 펴고 목장을 운영하고 마을 주민들과 가족같이 어우러지는 마을 공동체의 중심이 되는 목장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인 이 대표는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에게 낙농의 희망을 보여주는 진정한 ‘대한민국 낙농리더 K-Far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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