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문제 매우 심각

 

농업·농촌의 여건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농업 인구의 고령화 심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전체 농업인구의 65.4%가 60세 이상이다. 축산업도 마찬가지다. 축산현장에서 청년이라 불리는 이들은 대부분이 40대 중후반이다. 평균연령에 비해 다소 나이가 어리기는 하지만 진정한 청년이라 보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또 1년 365일 휴일 없이 연속적으로 고된 노동이 반복되는 산업의 특성상 인력을 구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때문에 현장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이들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축산업 중에서도 낙농산업은 신규인력의 부재와 높은 진입장벽으로 인력 절벽 현상이 가장 심각하다.

현재 낙농가들의 평균 연령은 50대 후반~60대 후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른바 낙농 1세대라고 불리는 이들은 후계 인력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 그리고 신규 인력 진입을 위해 벽을 낮추지 않는다면 10년 후엔 시유까지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인력 절벽에 의한 인력 공백의 해소는 축산업의 지속가능성에도 주요한 요소 중에 하나다.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정부와 농협 등이 본격적으로 팔 걷고 나섰다. 기본 투자비용이 높은 축산업의 특성상 신규 진입이 어려워 2세 축산인들이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1000억 대의 프로젝트가 가동되기도 했다. 농협은 지난해 ‘젊은이가 돌아오는 축산’을 위해 1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기획하고 추진 중에 있다. 그들은 축산후계농종합지원센터를 개설하고 농협축산정보센터(livestock. nonghyup.com) 전문가상담실, 농가교육영상, 축산후계농자료실 등의 메뉴를 신설, 온라인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이중 전문가상담실은 농협 내·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축산후계농자문위원회를 통해 축산기술뿐만 아니라 세무, 금융자금 등 후계축산농가가 궁금증 및 애로사항 등을 폭넓게 상담 한다. 우수농가 현장탐방, 축산기술 강의 등 동영상 자료가 농가 교육영상 코너를 통해 소개되며 해외기술, 축산물가격정보, 조사료 등 폭 넓은 축산관련 정보도 제공한다.

정부도 축산 전문 인력이 안전하게 축산업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가이드 제시를 위한 첫걸음을 뗐다. 올해 처음 전국의 축산관련 학과 재학생 및 졸업예정자들을 위한 취·창업 박람회가 열렸다.

농림축산식품부 주최로 열린 박람회에는 축산관련 공공기관을 비롯해 농협, 사료, 가공·유통 등 수의축산분야 100여개의 업체가 참가해 학생들에게 취업상담을 진행했다. 취업관에서는 참가 기업별로 채용 상담이 진행됐으며, 일부 기업은 사전에 서류를 제출한 자를 대상으로 현장면접을 거쳐 채용도 할 계획이다.

처음 실시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에 소재하고 있는 축산대학 학생들 수천 명이 몰리면서 박람회는 성황을 이뤘다.

농축산부는 이를 계기로 매년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내 축산전문 인력들이 축산업의 구성원으로써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축산대학교 교수들도 학생들의 안정적인 미래와 사회생활을 위해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연례 행사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축산관련 학과 출신들을 축산업으로 끌어오는 것에서 문제가 끝나지는 않는다. 이들이 현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우선과제다. 현장에 투입된 2세들은 학교에서 배웠던 지식과 현실과의 괴리감에서 오는 혼란, 현업에서 수십 년간 일해오신 아버지와 낙농 경영을 둘러싼 갈등,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등 젊은 축산인 들이 안고 있는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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