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이어져 몇일이 고비

 

고병원성 AI가 전국 확산일로에 있다. 전남 해남 산란계농가와 충북 음성 오리농가가 지난 17일 H5N6형 고병원성 AI로 최종 판정된 가운데 전국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여 가금농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19일 의심 신고된 전남 무안과 충북 음성 소재 오리농가 4곳에 이어, 20일 충북 청주 및 음성 오리농가 2곳과 경기 양주 산란계농가 1곳, 21일 신고된 충북 음성 오리농가 5곳 역시 정밀검사 결과 H5N6형 AI로 최종 확진됐다.

게다가 AI 의심축 신고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전북 김제 오리농가, 22일 경기 포천 및 충남 아산 산란계농가, 23일 충북 진천 오리농가 등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되는 등 앞으로 몇일이 고병원성 AI 확산에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3일 현재 H5N6형 AI 양성 확진은 14곳이며, 36건에 대한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다.

또한 철새 서식지가 밀집되어 있고 가금류 주요 사육지역인 서해안지역의 확산 조짐과 함께 전국적인 추가 발생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H5N6형 바이러스는 국내에서 최초로 발생한 새로운 유형으로 특히 오리에서의 폐사율이 높아 기존에 발생했던 H5N8형 바이러스보다 병원성이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가금농가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 28일 충남 천안 봉강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N6형 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된 이래 지난 10일 전북 익산 만경강, 13일 충남 천안 봉강천, 15일 충남 아산 삽교호, 17일 충남 아산 곡교천에 이어 강원 원주의 한 도로에서 구조된 수리부엉이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또한 현재에도 겨울철새가 국내로 계속 들어오고 있는 등 여전히 철새로 인한 농가 전파 위험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러한 와중에 고병원성 AI 확산을 막을 수 있던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 원인이 최순실 게이트 정국 탓에 느슨해진 방역당국의 늑장대처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공분을 사고 있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H5N6형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달 28일 충남 천안 봉강천 야생조류 분변이었고, 이후 16일이 경과한 지난 13일 같은 장소인 충남 천안 봉강천 일대 야생조류에서 또다시 바이러스가 검출됐으며, 19일이 경과한 지난 16일 충북 음성 오리농가와 전남 해남 산란계농가에서 의심축이 신고돼, 20일이 경과한 지난 17일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고 강조했다.

김현권 의원은 이어 “지난달 28일 충남 천안 봉강천 야생조류 분변에서 처음 H5N6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발견됐을 당시, 혹은 같은 지역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지난 13일 인근지역을 중심으로 초동방역 태세에 들어갔다면 이렇게 경기·충청·호남지역까지 번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정부가 고병원성 AI를 서둘러 차단할 수 있는 시간이 분명히 있었음에도 불구 느슨한 대처로 화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이번 AI 늑장대응은 최근 최순실 정국으로 인한 기강해이와 망가진 국가 운영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나사 풀린 이 정부가 위태롭지 않느냐”고 농축산부 장관에서 반문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AI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등 확산 조짐을 보임에 따라 가축질병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른 위기경보를 현행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또한 지난 19일 서해안지역에서 36시간 일시 이동중지(Standstill)를 실시한데 이어 향후 전국적인 일시 이동중지(Standstill) 발령 등의 강력한 조치도 검토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