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5N6형’…닭·오리 동시 방역당국, 주의단계 발령

 

전남 해남 소재 산란계농장과 충북 음성 소재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AI 의심축이 신고돼 방역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전남 해남의 농가는 사육중인 닭 4만마리 중 2000여마리가 폐사해 방역당국에 신고했으며, 동물위생시험소의 간이진단키트 검사결과 AI 양성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져 가금농가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충북 음성의 농가는 사육중인 오리 1만500마리 중 200마리가 폐사해 방역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농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는 20일경 나올 전망이며, 양성으로 판정될 경우 지난 8월 18일자로 획득한 AI 청정국 지위를 다시 상실케 된다.

게다가 이번 AI 바이러스는 국내에서 최초로 발생한 새로운 혈청형일 가능성이 높아 지난 2014~2015년 AI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충남 천안시 풍세면 남관리 소재 봉강천에서 채취된 야생조류 분변과 지난 10일 전북 익산시 춘포면 소재 만경강 수변에서 포획한 시료에서 새로운 혈청형인 H5N6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야생조류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됐을 때 가금농가에서도 AI가 발생한 전례를 감안할 때 국내 가금농가에 유입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53건이 발생한 2011~2012년 당시 야생조류에서 20건이 검출됐고, 391건이 발생한 2014~2015년에도 야생조류에서 58건이 검출된 바 있다.

H5N6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는 지난 2014년 4월 이후 최근까지 중국과 베트남, 라오스, 홍콩 등 동남아지역에서 유행하고 있는 유형이다. 중국 내 야생철새와 가금농가, 전통시장 등에서 순환감염중이던 H5N2와 H6N6, H5N1 등 3가지 바이러스가 재조합된 것으로 추정되는 변이 바이러스로 평균 치사기간 0~7일, 닭 폐사율은 1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부분 분석된 H5 및 N6 유전자는 올 초 홍콩 야생조류에서 분리된 바이러스와 99% 이상 상동성을 보이는 등 가장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WHO 공식보고에 따르면 H5N6형에 의한 인체감염 사례까지 있어 농가들을 패닉상태로 몰아가고 있다. 중국의 경우 2014년 4월 이후 2016년까지 총 15명이 감염됐으며 이중 6명이 사망했다.

이에 방역당국은 ‘철새 정보 알림시스템’의 ‘주의’단계를 발령하는 한편, 방역실시요령에 따라 검출된 지점 반경 10km 이내 지역을 ‘야생조류 예찰지역’으로 지정했다. 또한 해당지역 내 모든 가금농가에 대해 이동제한과 함께 예찰·검사, 일일 소독, 전담공무원 지정 등 차단방역 조치를 실시했다.

농축산부 관계자는 “AI 유입방지를 위해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하고 철저한 소독과 함께 축사에 그물망을 설치하는 등 차단방역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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