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저렴 거부감도 줄어 꾸준한 품질 향상이 시급

“외국산 돼지고기에 대한 소비가 2014년 이후 상승세를 보인다. 소비자는 FMD 등 가축질병 발생도 품질 하락과 연관 시킨다”

홈플러스 전범식 축산팀장은 지난 5일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주관으로 aT센터에서 열린 ‘국내외 돼지고기 수급동향과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 축산팀장은 “2013년 이후 돼지 목살 수입이 300% 가량 늘었다”며 “캠핑인구 증가는 국내산 돼지고기뿐만 아니라 외국산 돼지 목살 수요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대형마트 돼지고기 소비동향과 관련해 “가격이 저렴해서 외국산 삼겹살을 구입한다는 응답이 늘고 있다. 거부감이 확실히 줄었다”며 “외국산 삼겹살과 목살에 대한 소비자 거부감이 줄면서 재구매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경우 돼지고기에 대해 국내산과 외국산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2010년 92(국내산)대 8(외국산)을 기록했지만, 2011년 FMD 여파로 72대 28로 조정됐다. 그 후 2012년 83대 17, 2013년 97대 3으로 국내산 돼지고기 매출이 예전 모습을 찾는 듯 했지만, 2014년 76대 24로 급변해 지난해에는 69대 31을 기록했다. 외국산의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 팀장은 “외국산 돼지고기의 장점은 품질이 균일하고 싼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싸서 구입했는데 맛도 나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외국산과 경쟁을 위해 국내산의 품질 및 가격 경쟁력 확보 노력이 요구된다”며 “소비자는 FMD 등 가축질병도 돼지고기 품질의 하나로 인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 한봉희 연구원은 내년에 돼지고기 공급량이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사육 마릿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내년에는 등급판정 마릿수가 사상 최대치인 1684만 마리를 기록할 전망이다. 돼지고기 가격 하락뿐만 아니라 한돈산업 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 했다.

한 연구원은 “내년에는 등급판정 마릿수가 올해보다 2.6% 증가한 1684만 마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 여름 폭염 피해 정도에 따라 등급판정두수가 1700만 마리가 넘을 수도 있다. 돼지가격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강현정 도드람푸드 이사는 “국내산 돈육의 품질 향상과 가격 불안정성 해소 노력이 요구된다”며 “올 여름철 폭염 피해 여파로 내년 3~5월은 물량 부족이 올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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